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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previous/the Gospel 2013. 12. 13. 11:58반응형
12월 13일 복음말씀
마태오 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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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 상)
본당 신부로 지내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갖추어야 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본당 전체를 관리하고 교우들의 영성 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좀 더 의젓한 모습을 가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일 학교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장난을 치면서 어린이나 사춘기 청소년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 모습을 보고 어린이 복사 한 명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신부님이 어떤 분인지 저는 감이 오질 않아요.
어떤 때는 개그맨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말 신부님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가수 같기도 해요. 저보다도 유치할 때가 있는가 하면
너무 무서운 어른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모습은 오직 한 가지의 목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바로 ‘함께함’입니다. 교우들의 어려운 사정에 함께하고자
진지해지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하고자 때로는 미숙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의
삶의 방식이 대조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 세례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을 정도로 고행의 삶을 살지만,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어울리며 먹보요 술꾼처럼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두 삶은 결국 한 가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은 것은,
하느님과 함께하지 못한 채 자신의 쾌락과
욕심에만 집중하는 이들에게 회개의 징표를 보여 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어울리신 것은,
하느님께서 도저히 함께하실 수 없다고 보이는 죄인들에게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함께하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복음을 통하여 우리 자신은 얼마나 하느님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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