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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굴암사 템플 스테이previous/enjoy mylife 2013. 4. 22. 13:42반응형
봄꽃이 예쁘게도 피어있는 안성 굴암사에서 템플 스테이가 있었습니다.
위즈돔에서 등명스님이 올리신 프로그램을 보고는
템플 스테이를 이렇게 멀지도 않은 곳에서 저렴하게 할 수 있다뉘..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근했었고요.
사실 아주 큰 기대는 없이, 그냥 쉬고, 조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어요.
출발 당일 비가 내려서 걱정을 좀 했는데, 담날 햇빛이 화창하고
공기도 깨끗해서 더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으네요^^
목련 꽃이 깨끗하고, 곱게도 피었습니다.
커다란 암벽사이로 떨어지듯 핀 개나리가 참 운치있네요.
이 노랗고 예쁜 꽃이 수선화라네요? 저는 처음 알았어요^^
이게 정녕 난...인가요? 확인하고 올껄.. 뭔가 미심쩍네요;;
비가 온 뒤라..빗방울을 머금은 것이 참 예쁩니다.
밤에 우리는 모두 함께 명상걷기를 했습니다.
사찰 주변으로 말을 하지 않으며 걷고, 뒤에 있는 얕은 산에 올라가
야경을 내려다보며, 내 자신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우주의 좋은 기운을 받아들여 보기도 하고....
잡념을 떨치고, 내려 놓는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여전히 이런저런 생각들로 명상이 잘 되지 않아서
스스로 안타까운 시간이었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처음 만난 분들인데, 서로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잠못 들어 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스님께서 따뜻한 보이차를 선물해 주셨어요..
참...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다행이도 날씨가 화창하게 게어서
텃밭 가꾸기를 함께 해볼 수 있었어요.
잡초들을 걷어내고, 비료와 흙을 섞으며 밭 모양으로
길을 잘 갈은다음 비닐까지 씌워 마무리.
처음해보는 일이라 서툴고, 힘도 들었지만 모두 힘을 모아 함께하니
이것도 참 즐거울 수 있네요..^^
밭 일 중간에 내어주신 쑥을 넣어 만든 쑥전. 어찌 이리 찰지게 전을 부치셨는지
쑥향도 아주 강해서 건강해지는 느낌 잔뜩 받으며..폭식!
놀라웁게 정리된 텃밭을 보며, 모두 함께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톨릭 신자라 템플 스테이... 가도 되는걸까?
조금 망설이기도 했었는데요, 마음공부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저를 그 곳에 가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한 것도 주님의 뜻으로 생각하며..^^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운 좋게
사찰의 주지스님이신 마가스님을 뵙고 차를 나누며,
서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주책 맞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마음에 담아놓고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어서, 또 공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아주 큰 위로를 받고 왔답니다.
제가 주변 다른이들의 시선과 기대에 신경을 쓰며,
실제 속마음과의 간극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 하면서
힘들어하고 있음을 고백할 수 있었고,
그래서 내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곳에 오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좋은 말씀 듣고, 격려도 받으며 큰 위로를 얻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제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일 껍니다.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제대로 듣고,
마음의 근본을 찾아보고, 인정하게 되는 것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시작이 됩니다.'라는
말씀을 깊이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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