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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previous/the Gospel 2013. 10. 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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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4일 복음말씀


    루카 10,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 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복음묵상)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빼어난 외모의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의 초상화를 하나 얻습니다. 


    그러고서는 ‘나의 미모는 영원하고, 

    그 대신 그림 속의 내가 늙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바람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그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초상화의 자신의 모습이 흉측하게 변해 간 것입니다. 

    자신의 미모만 믿고 살아온 도리언 그레이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한탄합니다.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대가를 치렀다면 

    이렇게까지 타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복음서 곳곳에서는 예수님께서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부으시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무섭고 엄하신 분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준엄하게 사람들을 꾸짖으시는 것은 

    돌처럼 굳어진 그들의 마음을 깨고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뜻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의 세 고을을 향해 불행하다고 한탄하시며 견디기 어려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저주의 경고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진리를 깨닫기를 바라시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복음에서 ‘위로’만을 얻고자 합니다. 

    물론 때로는 진통제 같은 위로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통제만 바라며 산다면, 

    도리언 그레이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진정한 영적 건강을 위해서 더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치료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하신 것이 바로 그러합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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