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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4]힐링뮤지컬<사랑해,톤즈>_故 이태석 신부님의 아름다운 이야기previous/stage 2013. 9. 23. 12:52반응형
故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로 만든 뮤지컬<사랑해,톤즈>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 나들이기도 하고, 전여사님과 함께 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다녀왔어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을 한다고?! 그 큰 무대에서....어떨까?하는 생각과 함께!
오랜만에 가기도 했거니와 시간이 애매모호해서 차를 끌고 갔는데, 길을 한번 잘못들어서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죠;;
지하 2층 주차장만 주차료 할인이 된다는 정보를 전여사님이 먼저 도착해 알려주셔서 그나마
헤매이지 않고 바로 주차. 그래도 공연장까지..멀어...복잡해...ㅠㅠ
암튼,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다녀와서 2층에 착석!
오랜만에 보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유난히 더 커보이더군요.
공연이 시작되고, 아역 2명이 먼저 무대를 채웠는데...어찌나 더 휑한 느낌이 들던지..^^;;
좀 더 작은 곳에서 하면 더 안정감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연을 봤어요.
오늘의 주요 출연진은
이태석신부 역 (홍경민)
엄마 역 (윤복희)
아북 역 (이미쉘)
놀라웠던 것은.. 윤복희 선생님의 등장이었어요.
의사로 잘 키운 막내아들이 군대다녀와서 돌연 신부가 되겠다는 결심을 털어놓자 어머님은 하느님께
원망과 함께 '태석이만은....어찌 태석이마저 내놓으라 하십니까...' 라며 기도를 드리죠.
(10명의 자녀 중 이미 신부님 1명, 수녀님 1명이 있으셨데요)
기도를 하며 순종해야 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지만...그 복잡한 심경 속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해 내는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윤복희씨의 목소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그 큰 무대를 한 순간에 압도했어요.
그 큰 무대위의 한 켠에서 절규하며 노래하는 작은 체구의 윤복희라는 가수, 배우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보는 내내 '아...이야....'라는 감탄사가 계속해서 나오더군요.
그녀의 목소리와 울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태석신부 역을 맡은 홍경민도 라이브로 들으니 역시 노래를 잘 하더군요.
단지..이미지가 좀 안어울리는 감이 있었지만요, 연기도 아직은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았구요.
그래도 극자체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고, 아름다운 이야기이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 선택한 길. 가장 낮은 곳으로 찾아가 주님을 만나는 것.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든 일인 그 곳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심고.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돕고자 하셨던 이태석 신부.
그들의 친구가 되고, 의지처가 되고, 위로와 희망을 주는 안내자가 되어주며...
저 멀고 먼 나라 아프리카 남수단의 작은마을 톤즈에서 아이들에게 '파더'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던 한 젊은 신부.
좋은 일을 하던 그 분을 왜 주님께서 이렇게 빨리 데려가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 사람의 몸으로 인류를 구원할 수 없지만, 그 곳에서의 작지만, 기적같은 일들이 이처럼 계속해서 회자되고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 그 분이 심어놓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는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큰 눈망울에서 눈물을 뚝뚝흘리던 아이들의 모습.
진심으로 슬퍼하던 그 먼 곳의 아이들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그 희망의 불씨가 계속해서 타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써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 걸까요?
무슨 일부터 할 수 있는 걸까요?
우리는 과연 정말 불행하고, 좌절할 만한 일로- 힘들어하고 있는 걸까요.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뮤지컬로써의 작품성은 조금 더 다듬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보고, 감동 받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주는 찐한 감동과 여운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공연은 계속될수록 점점 더 나아질테니, 많은 분들이 관람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으로 <사랑해,톤즈> 보다는 <울지마,톤즈>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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