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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previous/the Gospel 2014. 2. 7. 12:27반응형
2월 7일 복음말씀
마르코 6,14-29
그때에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하고 여러차례 말하였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하고 청하였다.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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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제 1독서
<다윗은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사랑하였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7,2-11
친교 제물에서 굳기름을 따로 떼어 놓듯,
다윗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었다.
다윗은 염소 새끼들과 놀듯 사자들과 놀고,
양들 가운데 어린양과 놀듯 곰과 놀았다.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거인을
죽여 백성의 수치를 씻어 주지 않았더냐?
그는 손을 쳐들어 돌팔매로 골리앗의 교만을 꺾었다.
그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호소하여,
주님께서 그의 오른팔에 힘을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싸움에 능한 장수를 쓰러뜨려,
백성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만 명을 물리친 다윗을 칭송하였고,
그가 영화로운 왕관을 쓰게 되었을 때,
주님의 복을 받은 그를 찬미하였다.
사실 그는 에워싼 원수들을 무찔렀고,
필리스티아 군대를 없애 버렸으며,
오늘까지 그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찬미의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그는 제단 앞에 성가대를 자리 잡게 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락을 노래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노래로 찬미하였다.
다윗은 축제를 화려하게 벌였고, 그 시기를 완벽하게 정리하였으며,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고,
그 찬미가 이른 아침부터 성소에 울려 퍼지게 하였다.
주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그의 힘을 대대로 들어 높이셨으며,
그에게 왕권의 계약과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집회서는 42장 15절부터 시작되는
‘제5부 하느님의 영광’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한 뒤, 44장부터는 조상들에 대한 칭송을 잇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그 가운데 다윗에 관한 대목입니다.
여기서 집회서는 다윗의 생애를 회상할 뿐 아니라
그의 삶을 신앙의 눈으로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저에게 너무나 아름답고 감명 깊게 다가온 말씀은,
다윗이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는 부분입니다.
이 한 구절의 말씀에 다윗이 수많은 고통을 겪고
큰 죄와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이를 이겨 내고 다시 일어나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담겨 있습니다.
다윗은 먼저 자신의 생명과 인생이 하느님의 자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에 대한 그의 사랑과 의탁은 무조건적이고
어린아이 같을 수 있었으며,
임금으로서의 위신과 위엄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부여받은 소중한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죄를 지었을 때 수치심과 절망 때문에
숨거나 권력으로 덮으려 하지 않는 가운데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하며
하느님께 모든 처분을 맡기는 모습을 보인 데서 드러납니다.
자신의 존재를,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은
그럴듯한 허상을 애써 지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처와 불완전함을 자신을 지어 내신 하느님 앞에 그대로
드러내어 그 복원과 치유를 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온전하고 조화로운 삶은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그러하듯 우리를 ‘지으신 분’의 선물입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고백하고 그분의 자비를 신뢰할 때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온전한 삶을 얻는다는 역설을 우리는 다윗에게서 배웁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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