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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previous/the Gospel 2014. 1. 29. 10:39반응형
1월 29일 복음말씀
마르코 4,1-20
그때에 예수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는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마음을 앗아 가 버린다.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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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들으며 복음의 씨앗이 잘 자라나서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것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일지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이 비유를 풀이해 주십니다.
씨가 땅에 뿌려졌는데도 새들이 쪼아 먹거나 뿌리가 없어 말라 버렸다는
비유는, 우리가 들은 말씀이 환난과 박해, 세상 걱정과 갖가지 욕심 때문에
숨이 막혀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낯설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무나 또렷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르침입니다.이렇게 머리로는 잘 알아들었는데도 여전히 말씀의 씨앗이
내 안에서 자라지 못하는 답답한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말씀의 숨을 막아 버리는 내 마음에
어떻게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하다가 예수님께서 시원한 호숫가에서
이 말씀을 하시는 광경을 천천히 떠올립니다.
그 장면에 머무르며 나를 가득 채웠던 걱정과 욕심과
계획에서 잠시나마 훌쩍 떠나 봅니다.
이를 ‘하느님 나라에 대한 관조’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하고 철학적인 진리의 관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자연과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느덧 영원을 담은
하느님 나라에 조금씩 물들어 가는 체험을 갈망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체험하는 동안 마음의 가시밭과 돌밭은 조금씩 치워지고
그곳에 말씀의 씨앗이 숨 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위대한 시인이자 근대의 진정한 예언자적 인물로
인정받는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의 유명한 시
‘순수의 전조’를 천천히 음미해 봅니다.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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