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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previous/the Gospel 2013. 11. 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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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2일 복음말씀


    루카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묵 상)


    언젠가 동료 사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는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월요일에 신부님들끼리 모였을 때 

    10만 원 쓰며 점심 사는 돈은 그리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차료로 천 원 내기가 아까워서 골목골목을 돌게 됩니다. 


    미사 끝난 뒤 주일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아이스크림 사 주는 데 

    5만 원 쓰는 것은 그다지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나 택시 타고 사제관으로 돌아올 때 8,100원이 나오면 

    그 100원이 참 아깝게 느껴집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이러한 것 같습니다. 

    돈을 쓰더라도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아까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도 이러한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종이 주인을 위해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종이라는 신분 때문만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압니다. 자신이 보잘것없는 사람이고, 

    주인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신세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거두어 준 주인이 

    자기 생애의 은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겸손한 종은 주인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였기 때문에 주인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의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만에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우리를 일으켜 세워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늘 노심초사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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