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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previous/the Gospel 2013. 11. 8. 10:59반응형
11월 8일 복음말씀
루카 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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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신앙인에게 있어서 영리하다는 것(루카 16, 1-8)
오늘 바오로 사도는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이 가톨릭교회에서 봉사하는 모든 분들의 고백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당에서 구역장이나 반장, 단체장이나 기타 봉사하는데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통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체험하며 바오로사도처럼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보다는 지쳐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며 때로는 귀찮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봉사 기간이 끝나면 쉬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가 예전에 한 달 피정을 할 때 주님께서는 “매일 내 앞에 한 시간씩 머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습니다. 저는 주님의 그 초대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었습니다.
“약속을 했다가 못 지키면 어쩔까? 이 초대가 진정 주님의 뜻일까? 교만은 아닐까?”....선뜻 대답을 못 드렸지만 주님께서는 피정 마무리쯤에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나는 네가 내 앞에 와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한단다. 베드로야, 그런데 이것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너와 함께 있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단다.”
기도를 의무로 생각하고 부담스러워했던 나에게 주님의 이 말씀은 많은 충격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에 대한 신실하신 주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십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주님께서는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는 주인의 비유를 들어주십니다. 그가 자신의 삶의 위기에서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빛의 자녀들이 그들보다 더 영리하여야 하지 않겠니?”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영리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이룩하신 일은 말과 행동으로,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라는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바로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일하시게 하는 것입니다.
매일 눈을 뜨면 주님께 제자신의 의탁하며 큰절을 드립니다. 그리고 성모님께 저를 봉헌하며 큰절을 드립니다. 그리고 성체조배실로 내려갑니다.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그분 앞에 앉아서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하루일과 계획을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힘으로 할 때 보다 훨씬 많은 지혜를 주시고, 은총을 내려주시고, 놀라운 일들을 통해서 당신이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하여주십니다.
성체조배실이든 집이든, 어느 곳에서든지 주님 안에 머무름으로써 우리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일하시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이고, 영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지치지 않고 기쁘게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가정에서, 본당공동체에서 나를 통하여 주님이 활동하시는 축복의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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