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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previous/the Gospel 2013. 11. 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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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6일 복음말씀


    루카 14,25-33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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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아돌프 오토 아이히만이라는 독일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벌어진 유다인 대학살의 실무 책임자였습니다. 

    전쟁 뒤 숨어 지내던 그는 1960년 아르헨티나에서 

    이스라엘의 비밀경찰에게 체포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소환되어 15가지의 죄목으로 재판을 받습니다. 

    학살자의 얼굴에서 악마의 모습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소심한 아이히만을 보고 놀랍니다. 

    또한 재판을 받으면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잘못이 없습니다, 내가 시킨 게 아니니까요. 

    나는 시키는 것을 그대로 실천한 한 인간이며 관리였을 뿐입니다.”


    실제로 그는 반유다주의자도 아니었고, 

    가정에서는 무척 자상한 아버지였으며 사랑스러운 남편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모든 일에도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문제점은 

    자신의 가정만을 위하여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우리는 ‘착하게 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족을 잘 거두며,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좋은 직원’,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 

    ‘좋은 친구’로 남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 자신과 가정보다도 더 크고 

    숭고한 가치를 우선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아이히만은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자신의 악행에 대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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