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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previous/the Gospel 2013. 10.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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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4일 복음말씀


    루카 11,29-32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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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



    언젠가 동료 사제들과 테니스를 치는 중에 허리 통증이 왔습니다.

    몸풀기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계속 운동하였는데,

    급기야 앉았다가 일어서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한 주 넘게 물리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난 뒤 불현듯 제 자신이

    제 몸을 소홀히 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허리에 온 통증은 심각한 병이 되기 전에

    자신을 돌보라는 하나의 신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동안 수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음에도

    아무런 표징도 보지 못했다고 우기는 군중을 꾸짖으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나병 환자를 낫게 하시고,

    눈먼 이를 보게 하시고,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 먹이시고,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표징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그 많은 표징을 보고서도 변화되기는커녕

    더 큰 표징을 요구할 따름이었습니다.

     

    제 몸이 제게 올바른 몸 관리를 호소하며 신호를 보냈듯이,

    주님께서는 우리가 변화되기를 바라시며

    일상의 크고 작은 일을 통하여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내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를 통하여 그 신호를 알아듣고 변화되었으며,

    남방 여왕은 그 신호를 알아듣고자 솔로몬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여러 가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까?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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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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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에 대한 역사학적이고 성서학적인 평가는 배제하고 성서에 소개된 이야기만을 가지고 잠시 묵상해본다.)


    솔로몬은 성서에서 지혜의 상징적 인물이다.
    솔로몬의 지혜는 솔로몬이 하느님께 청해서 얻어진 지혜를 뜻한다.
    타고난 지능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탁할 때 얻어지는 선물로서의 지혜이다.

    “이제 저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시어, 이 백성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역대기하1,10)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매우 뛰어난 분별력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처럼 주시니,
    솔로몬의 지혜는 동방 모든 이의 지혜와 이집트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났다.” (열왕기상5,9-10)

    솔로몬의 초창기와 젊은 시기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지혜를 받은 목적대로 쓸 줄 아는 왕이었고,
    하느님과 백성을 사랑할 줄 아는 왕이었다.
    그 결과 하느님의 보호와 국가의 경제적 군사적 부흥을 누리게 되었다고 성서는 전한다.
    하지만 부와 권력이 가득해지자 솔로몬은 교만해지기 시작한다.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이라고 믿는 욕망의 마음에 집중한다.
    솔로몬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만다.

    “솔로몬에게는 왕족 출신 아내가 칠백 명, 후궁이 삼백 명이나 있었다. 그 아내들은 그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솔로몬이 늙자 그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 돌려놓았다.” (열왕기상11,3-4)
    “솔로몬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 (열왕기상11,6)

    하느님을 거스른 죄로 인해 결국 솔로몬은 예로보함의 반란을 겪게 되고 결국 이집트로 달아나
    이집트에서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열왕기11,40)

    신앙인이 지혜를 청하는 방법은 기도밖에 없다.
    그리고 유지하는 것도 기도밖에 없다.
    기도 속에서만 얻어지고 지켜지는 것이 지혜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지식이나 정보는 넘쳐 흐른다.
    그 모든 것이 올바로 쓰여지기 위해서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욕망에 눈이 먼다는 말이 있다.
    어떤 훌륭한 지식과 정보도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움직여지게 된다면 그것은 악이 되고 말 확률이 높다.

    정말로 지혜가 필요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느님이 아닌 자기가 중심이 되어버리는 순간, 옮음이 아닌 욕망이 중심이 되어버리는 순간,
    기도가 아닌 자신의 교만을 믿으려는 순간 지혜는 우리를 떠나고 만다.

    “솔로몬의 지혜보다 더 큰 지혜가 여기에 있다.”
    참된 지혜의 근원이신 예수님께 언제나 지혜를 청하는 삶이어야만 한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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