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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previous/the Gospel 2014. 4. 9. 11:04반응형
4월 9일 복음말씀
요한 8,31-42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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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 안에 머물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러면 당신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 안에 머문다는 것이 그저 머리로 성경 말씀을
이해하고 깨쳐 보람을 느끼는 데 그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말씀에 따른 삶을 말하며,
삶의 방향을 결연하게 바로잡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묵상하였던 회개가
자신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사순 시기 동안 우리가 기울이는 모든 노력이,
사실은 이러한 말씀 안에 머무는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께
조건 없이 응답하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는 과정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이미 고인이 된, 교육자이자 우리말 운동가인
이오덕 선생의 『이오덕 일기』를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초등학교 교사 시절의 일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스무 해 동안 나는 세속에 질질 끌려서 내 속마음대로
살아 보지 못했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내가 갈 길의
키를 단단히 잡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1964년 5월 8일 금요일).
우리는 곧 사순 시기의 성찰과 노력의 열매에 대한 추수기를 맞이합니다.
그 열매는 세상의 생각이나 논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진리에
따라 '내 갈 길의 키'를 단단히 잡고 살겠다는 분명한 결심입니다.
이러한 삶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그
리고 이 진리 안의 자유는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불가마 속에서도 무사한 세 명의 의로운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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