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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 그러나 그 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
    previous/the Gospel 2014. 4. 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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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일 복음말씀


    요한 7,1-2.10.25-30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 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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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 상)


    사순 시기에 우리가 듣는 주님의 말씀이 그 밀도를 더해 가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이, 긷고 길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
    샘처럼 한없이 깊은 신비라는 사실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수난과 부활의 깊은 신비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는 데
    우리가 먼저 만나는 것은 어쩌면 죄와 악의 신비일지도 모릅니다.


    그 신비가 지닌 무게에 놀라고 절망해 보지 않았다면
    예수님의 수난에 담긴 '대속'의 신비를 체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는
    세례자 요한의 깨달음(요한 1,29 참조)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비로소 실감하는 것, 바로 이 체험이 우리가 예수님의 지상 삶의
    마지막 순간을 묵상하면서 이르러야 할 지점입니다.

     

    악의 신비는 결코 풀 수 없는 난제라고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이 말합니다.
    악을 이성적으로 해명하거나 모조리 없앨 수 없다는
    면에서는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악의 신비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보다는 그것의 뜻을 깨닫게 합니다.


    곧, 인간의 노력으로는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악의 신비인
    '세상의 죄'를 '하느님의 어린양'께서 짊어지시고 없애신다는 것을
    바라보도록 초대합니다. 이러한 '대속'의 신비는 결정적인 '때'와 함께
    드러난다는 것을, 오늘 복음의 가르침처럼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서 알게 됩니다.

     

    '그분의 때' 곧 예수님의 시간은 수동성과 능동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의 신비에 당신을
    희생 제물인 어린양으로 내맡기시지만, 그것은 동시에 악에 대한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오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악의 신비와 맞서며 대속의 신비를 체험하고자 하는 우리 신앙인에게
    '예수님의 때'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때'가 인간의 시간,
    바로 나의 시간과 어떻게 만나는지 깨닫는 은총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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