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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13-04.27 수경화실
    previous/portfolio 2013. 5. 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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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절이란 이런 것일꺼야... 느끼고 있는 요즘. 수경화실에선~!

    저의 저질 연필질이 계속되고 있어요.

     

    아놔.. 이게 모라고, 나의 손과 팔에 대한 신뢰를 무참히 부수는 걸까요.

    분명 내 손인데, 분명 내 어깨로부터 시작된 팔인데...

    제 맘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ㅜ

     

     

    (탄 식빵처럼 되어버린 정육면체 소묘)

     

     

    (질감을 표현하는건 어려운거였어. 나는 명암이 안보일 뿐이고!)

     

     

     

    쌤들이 계속 와우! 잘하셔어요~ 라고 하시지만, 저는 알고 있어요.

    처음엔 어느정도 외면하시다가... 어느 순간 안되겠다 싶을 때

    '잠깐만 봐드릴께요' 라고 하면서 '다 좋은데요- 아주 잘하셨어요-'

    라고는 하시지만, 다~~~~~ 고쳐주시는거 저는 알고 있어요. -.ㅜ

     

     

     

    (그나마 제일 편하게 그렸던 인체, 저는 뭔가 이렇게 슥슥 막그리는게-.- 잘맞는 듯)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보아도 명암이 보이지 않아요-.-

    대체 어디가 진한거야? ..... 쌤들이 너무 쉽게 슥-슥- 그리면서 알려주셔서

     '쉽네-'하고 연필 잡았다가

    계속 멍... 때리고 있어요... 이런게 멘붕인가요

     

     

     

    얼마전 정물소묘로 '피망'을 그렸어요.

    아 잼있겠다.. 했다가 또 다시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무렵.

    제가 '쌤.. 저 다시 그리면 안되요?' 라고 하니까 화들짝 놀라시며

     '아녜요,아녜요 그 정도 아녜요' 라며 지주쌤께서 극구 말리셨지만,

    저는 그 전에 '어..종자변형 시켰네' 라고 한 말씀 툭! 던지신 수경쌤의 목소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어요

     

     

    (나에게 종자변형의 굴욕과 지우개 트라우마를 안겨준 피망)

     

     

     

    여차저차해서 점점 까매져가는 피망을 보며 한숨 쉬고 있을 때,

    이제 '요로케 조로케'해서 마무리 할까요?

    '여기 지우개로 반사되는 부분만 표현해주면 되겠어요' 라는 말씀에

    아...그래도 끝이 나긴 나는구나, 하며 지우개로 슥-슥- .................................... 크학

     

     

     

    지켜보던 수경쌤께서

    ' 헉...아까 참 좋았는데.... 안타깝네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나요....?'

    라고 또 툭! ......-.ㅠ   아, 울고싶어라.

    저는 그 이후 지우개 트라우마가 생겼답니다.

    이대론 안돼..연필신공을 연습해야 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이 포스팅을 후회할 날이 올까요?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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