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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previous/the Gospel 2013. 9. 5. 11:10반응형
9월 5일 복음말씀
루카 5,1-1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쓰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오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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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어떤 의미로 인생이란 초라함을 배우는 여정일 지도 모른다.
늙음을 통해서, 무력함을 통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한계를 통해서 삶의 진실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나약함을 아무리 거부하려고 해도 인정할 수밖에는 없는 삶에서 우리는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비로소 하느님의 마음과 세상을제대로 읽을 수 있는 눈이 열리는 순간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 복음은 수제자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스승을 선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관계였다 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 제자들을 선택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의 신분은 당시 사회적으로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지극히 평범하거나어려운 조건의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어떤 의미로 우리들의 모습일 수 있다.
각기 다른 성격으로 약함을 보여주었던 이들.
분명 우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들의 살다간 삶을 통해서, 가장 커다란 가능성,즉 우리도 그분의 뜻에 맞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이 허락된다.
참으로 많이도 흔들린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놓지 않으셨고,그들 역시 마침내는 그분의 뜻에 맞게 끝을 맺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그분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는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previous > the Gosp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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