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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previous/the Gospel 2013. 9.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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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6일 복음말씀


    루카 7,1-10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셔다.

    그런데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이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아뢰었다.

    "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

    심부름 왔던 이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노예는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이 백인대장의 말에서 비롯된 미사의 기도문이 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Lord, I am not worthy to receive you, but only say the word and I shall be healed.)

    미사 때, 성체를 모시기 직전,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주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는 사제의 외침에 대해 교회 공동체 전체가 응답하는 고백이자 기도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사 기도문 중 제일 좋아하는 문장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고백이자 기도이다.
    무엇에 대한 고백인가?
    당신의 한 말씀이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무조건 믿는다는 고백이다.
    무엇에 대한 기도인가?
    그 한 말씀이 나에게서 이루어지기를 청한다는 기도이다.
    결국 성체에 대한 절대적 흠숭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할 때, 거기에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그 간절함은 신앙에서만 가능하다.

    마음을 다해서 성체를 영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가톨릭 교회가 2천 년간 지켜온 신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성체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에 무척 엄격한 편이다.
    어린 아이들은 손을 닦은 후에 미사에 참례하게 하고,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나, 얼굴 모르는 이들이 성체를 모시려 할 때는 그 자리에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을 확인한 후에 영하게 하거나, 고해성사를 받은 후에 영하도록 권한다.
    이러한 나의 태도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사제로서 성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신자들에게 성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성체를 모실 자격이 있고 없고를 가리려고 하는 행위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세상에 자격이 있어서 성체를 모실 이는 없다.
    성체는 우리가 잘 살아서 얻게 된 보상이 아니라, 우리가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의 귀한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물을 받는 우리로서는 보다 합당한 자세로 성체를 모셔야만 한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다.”
    그렇다. 우리는 성체를 모시기에 합당치 않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선물로 당신 아들의 몸을 주셨고, 우리는 그분을 모신다.
    더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더없이 죄송한 마음과 더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성체를 모실 일이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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