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시간
7년전 사진입니다
7년전 이런 포스팅을 올렸다며.. 페이스북이 과거사진을 띄워주었다
고작 7년밖에 안됐다고...? 아니 벌써 7년이나 되었다고..?
기준에 따라 시간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
나는 7년전 잘다니던 회사를 뛰쳐나와
호기롭게 독립을 해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땐 영원한 동지일것만 같았던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요즘들어 종종 뜨는 것을 본다
나는 7년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던가... 새삼스레 뒤돌아보게 되었다
무엇이 달라졌나
여러 일이 있었고, 상황도 달라진게 많지만
한편 아쉬운 것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반발짝 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것이 인생의 모토인데
나이는 차곡차곡 먹고 있으면서도
그 만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생각하면 만족스럽지가 않다
집요함
7년의 시간이 지난 후 나는 한결같은 길을 걸었으면서도
여러가지 모양의 상흔을 갖고 있다
같은 결의 일과 활동을 했지만, 유연함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모양새를 시도했었고
어쩌면 내내 실패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그 이유가 내겐 집요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넘어지고 깨질때마다 나는 상처를 제대로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고
괜찮은 척 했고, 제대로 치유하거나 넘어진 이유를 깊이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내내 비슷한 자리를 겉돌면서 문득 상처들을 마주할때마다
외면하고 회피하기도 했던 것 같다
약을 바르고 제때 고쳤어야 했는데
나는 비겁하게 피하려고 했던 적이 더 많기에
새 살이 돋아나는 한 단계의 도약. 그걸 갖지 못한게 아닐까
그래서
이제 어찌할텐가
흐트러져있는 경험들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7년이란 시간이 남긴 선물을 좀 찾아봐야겠다
그냥 보낸 시간들은 아니었으니
뒤죽박죽 되어있는 것들을 집요하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새 살을 찾아낼런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