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저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것
2019도 꾸역꾸역 지나가고 있다
계획했던 것들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또 생각하지도 않았던 기회들이 생기기도 했다
2020년을 앞두고 또 한번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평생의 3분의 1정도 왔을까
올해의 가장 큰 깨달음은 '삶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삶은 살아내는 것' 임을 깨우친 것이다
세상이 항상 '삶을 즐겨! enjoy your life!' '삶은 여행과 같지' 라고 말해주었기에
그렇게 생각하며 내 삶을 즐겨보려 애쓰던 시간도 있었다
한켠에 젊음이 지나기 전에 뭔가 즐거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보려는 마음과
닥쳐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 많은 도전들에 에너지를 쏟아보려
고군분투 해온 시간들로 나의 청춘은 언제나 바빴다
몇 년전부터 이젠 내 삶도 좀 정리가 되면 좋겠어!
뭐가 이리 실속없이 맨날 바쁜거지, 지친다
라는 생각들을 자주 하면서
'지금 나는 내삶의 어디쯤 와있는건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 만족스러운지' 등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들과 당장에 닥친 일들을 해내며 복잡한 마음과 머리로 가득찰때쯤
내 시간들을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칩거'라는 명분을 주고
올해 말까지를 목표로 조용히 정리하는 시간들을 갖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연말까지만 생각하며 약 3개월의 시간을 보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 이런시간이 좀 더 필요하단 생각으로 가득차고 있다
SNS를 거의 끊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더 시간을 써보고
내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급하거나 바쁘지 않게 스케줄을 관리했다
물론 '칩거'라는 말이 무색하게 새로운 만남들과 새로운 일들도 생겨
원하던 만큼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쯤되면 팔자인 것인가
그렇게 인정해버리지는 말자
그저 아직은 조용하게 시간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마음에 조급함도 있고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3개월, 1년의 4분의 1이라는 시간
그 시간 속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들도 있었다
지나고 나면 너무 짧아 아쉽고, 큰 변화의 여지도 없는것 같지만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그 시간에도 충분히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지나온 시간들 속에 얻은 것들과 놓쳐버린 것들을 떠올려보며
삶은 그저 이렇게 매순간을 살아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저 오래산 것만으로도 인생선배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 시간이었다
이제 50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은 2019년.
어디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조금 더 깊고 진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마무리 해야겠다
모두에게 기분좋은 2020
희망의 2020이길 바래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