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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ge 09] 비행소년, 국립극단 청소년 릴레이극
    previous/stage 2014. 7. 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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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단의 작품을...처음으로 본 것 같아요.

    우연한 기회에! :D


    서울역 뒤편에 위치한 '국립극단백성희장만호극장' 은 국립극단의 상설공연장으로 운영되고 있대요.

    상설공연과 상설전시... 원래 군부대였다고 하던데-

    빨간색으로 꾸며놓아서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죠.


    관람한 작품은 <비행소년>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독특한 구조의 공연장으로 입장할 때

    마치 비행기를 타듯 탑승수속 절차도 밟고-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착석!


    맨앞자리에 앉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ㅋ







    암튼, 흔치않은 'ㄷ'자 구성의 공연장, 그리고 사방에서 입장하는 배우들은 신선했습니다.

    비행기 승무원 역할을 하던 배우들은 비행기가 이륙하자 학생들의 모습으로 돌변.


    교복을 입고, 여기저기서 등장해 나열되어 있던 책상에 하나,둘 자리를 잡았지요.


    다양한 캐릭터들로 표현되는 학생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음악을 듣고, 핸드폰을 끊임없이 보며-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때론 이유없는 시비를 걸거나

    거울을 들여다보고, 셀카를 찍고, 무언가를 계속 먹고.... 혹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외우면서...





    그들은 여러가지 장면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누군가 한명이 조용히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두려움을 고백합니다.



    '저에게는 한계가 고민입니다...저에게 한계라는 단어는 되게 공포스럽습니다.

    제 자신에게 한계를 느낀다던지, 배경에 한계를 느낀다던지,

    어느 부분에서든 한계를 느낀다면.. 저는 끝날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인정해버리면 그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바보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맛보지 않은 한계와 고민을 얼른 맛보고 져버리려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 작은 외침에.. 아이들은 하나씩 일어나서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커진 외침은 그들의 몸부림처럼 느껴져 가여웠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걷기 시작했는데,

    마치 그들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어둠속에서 두려움을 느꼈겠지만, 그 어둠을 헤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고-

    서로 부딪히면 손을 잡아주기도 어깨들 두드려 주기도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더군요.


    마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 같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두렵고, 방황하며 떨고 있는 서로를 응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어떤 어른이 될지 모르겠다.

    인생이 귀찮은 방관자가 될지, 뒤돌아보지 않는 이기주의자가 될지,

    혹은 세상을 바꿀 행동파가 될지,......'


    이 대사를 들으며.. 나는 지금 어떤 어른의 모습인가.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글쎄요...

    아직 제대로 어른도 되지 못한거 같아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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