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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previous/the Gospel 2014. 4. 28. 11:59반응형
4월 28일 복음말씀
요한 3,1-8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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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오늘부터는 '일상적인' 부활 시기가 이어집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과 부활 팔일 축제의 기쁨을 일상생활에서 체험하고
실천하는 삶에 대한 다짐을 거듭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희망만이 아니라 주저함과 회의도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부활 시기에 제가 적어 두었던 서툰 글을 옮겨 봅니다.
'삶의 구석구석에 깃든 어둠을 비추는 빛인
부활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마침내 직감한다.
부활은 나에게 주님을 찬미하는 '알렐루야'의 노래를 촉구한다.
그러나 나의 삶에서 어둠을 부끄럽게 하는 빛,
차갑고 무거운 침묵의 잠을 깨우는 소리, 답답한 마음을 풀어 주시는
성령의 바람, 사방을 막고 있는 무덤 같은 벽을 부수는
생명의 힘으로 부활을 실감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멀리서
그 빛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의 불가능성, 인간의 악함이 아니라 약함 때문에 오는
사랑의 불가능성,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신하는 장면에서 보게 되는 우리의 상처 입은 모습이다.'
부활의 빛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속의 구석진 곳을
잘 알기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와
토마스 사도를 대하시는 모습이 더욱 절실히 다가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저함과 의심을 품고 있던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다른 방식으로 확신과 뜨거움을 불어넣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시면서
그가 진심으로 '예.'라고 답하도록 기다려 주셨습니다.
베드로에게 자신의 죄책감과 상처를 딛고 일어설 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요한 21,15-19 참조).
토마스에게는 당신의 상처를 직접 만지게 하심으로써
죽음을 이기는 사랑에 대한 회의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으로 나아갈 기회를 주십니다(요한 20,24-29 참조).
이제 사랑에 상처 입고 그 사랑을 의심하는 약한 우리가 사랑을
믿지 않는 세상으로 파견됩니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맙시다.
베드로와 토마스를 치유하고 변모시키셨듯이 죽음을 이기는
사랑의 삶을 살도록 주님께서 몸소 우리를 비추시며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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