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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previous/the Gospel 2014. 3. 24. 10:56반응형
3월 24일 복음말씀
루카 4,24ㄴ-30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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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라는 두 예언자가 행한
놀라운 치유가 다름 아니라 이방인에게 이루어졌음을 환기시키십니다.
이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분노하며 예수님을 죽여 없애려고까지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자존심을 무척 심하게 건드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을 멸시하고 종교적 우월감을 가지는 것은
이미 그들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만이 종교적 법규를
올바로 실천하고 하느님의 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자긍심 때문에 그들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을
오만하게 배제하는 태도에 이른 것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에게도 풍성하게 내리신 하느님의 자비를
일깨우시며 그들에게 새로운 태도를 요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이 새로운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겸손한 마음과 환대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복은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선사하시는 것이지 법규의 준수로
얻어 내는 보상이 아니라는 자세의 겸손이며,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분께서 돌보시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의 환대입니다.
이스라엘인이 종교적 민족적 우월감으로 말미암아 오만과
배척이라는 유혹에 빠졌듯, 오늘의 우리 역시 여러 가지 면에서
타인을 멸시하거나 멀리하는 태도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부, 지위, 학벌, 능력 등을 통하여 타인에 대한 우월감을
조장하고, 환대로 서로의 부족함을 함께 채워 가기보다는
경쟁적인 관계로 여기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바로 우리를 향합니다.
내가 이방인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곰곰이
성찰하면서 마음가짐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하여 노력해야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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