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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previous/the Gospel 2014. 3. 3. 14:47반응형
3월 3일 복음말씀
마르코 10,17-27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예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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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 상 )
교회가 가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관심을 돌리는 것은 늘 쇄신의 중요한 표지였습니다.
지금의 교황님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하셨을 때
우리는 다른 설명 없이도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일이 전개될 것인지를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한 잡지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곧 '프로그램'이라는
표현으로 새 교황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그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이가 감동하면서
교황님의 행보를 바라보고 또 따르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된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교황님은 교황 선거가 끝난 뒤 가깝게 지내던 브라질의
한 추기경에게서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라.'는
간곡한 조언을 들었을 때, 바로 '가난'을 반려자로 삼으며
통회 생활을 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모습이 교회 구석구석에 살아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신 교황님의 생각은,
다름 아니라 복음의 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이라 하겠습니다.
교황님의 이 다짐의 뿌리를, 연민 가득하면서도 단호한
예수님의 오늘 말씀에서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가치를 삶의 중심에 두는 가운데
재물을 홀로 소유할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나누며
그들과 함께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신앙인의 길,
교회의 길에서 결코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단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물론 가난을 선택하는 방식과 그 정도는
삶의 형태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분별력과 현명함을 마땅히 주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모든 것을 팔지 않는' 신중함에,
가난한 이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재물에 집착하지 않을뿐더러
때로는 스스로 가난을 선택할 수 있는 내적 자유와 결단이 없다면,
그것은 복음의 참뜻을 흐리게 하려는 마음이나 다름없습니다.
- 출처 매일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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