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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복음]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previous/the Gospel 2014. 2.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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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3일 복음말씀


    마르코 7,2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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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 상 )


    현인중의 현인으로 칭송받던 솔로몬이 말년에 잘못된 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제1독서를 읽다 보면, 느긋하게 ‘해피 엔딩’과 

    유종의 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노년의 솔로몬을 기대하다가 

    갑작스러운 반전에 큰 당혹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당혹감이 큰 만큼 성경 말씀이 우리의 험한 인생의 진실을 

    얼마나 정직하고 준엄하게 비추어 주는지에 대한 놀라움도 큽니다. 

    구약 성경은 민족적 영웅이었고 인간적 위대함의 

    가장 큰 모범이었을 인물에 대해서도 미화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나이와 경험이 언제나 지혜를 

    보존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씁쓸한 인생의 진리도 생각하게 됩니다. 


    현명하고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았던 한 인물의 몰락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주목하며 독서 말씀을 다시 천천히 읽다 보니, 

    이 구절이 예리하게 가슴에 박힙니다.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근본적인 사실에서 솔로몬의 파국은 시작되었습니다. 

    한때는 솔로몬이 지닌 지혜의 쓸모 있는 한 부분이었을 

    ‘인간적인 영리함’이 그를 지혜의 참된 원천인 겸손과 믿음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정략적 혼인을 통한 외교 정책’(1열왕 11,1-3 참조)이 

    그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인간적이고 현세적인 수완을 통한 외적인 성공이, 자신이 조금씩 

    지혜의 길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힘만을 믿고서 하느님께 지혜의 길을 묻는 것을 

    게을리할 때 우리의 장점과 수완은 더 이상 온전한 삶을 돕지 못합니다. 

    오히려 오만함과 자기도취로 이끌어 

    참된 지혜의 길을 버리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솔로몬의 화려하나 불행한 노년의 삶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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